추진 사업
추진 사업
안녕하세SE용산 시즌2
라이브 용산 사회적경제 2화
두번째 'LIVE 용산 사회적경제' 방송이 있었습니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진행은
용산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의 조정옥 센터장과
정리수납 전문가로서 용산지역에서 활동하시는 이선진 활동가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메인 코너인 '이달의 용사'에서는
해방촌에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학습을 지원하는
더스페이스프랜즈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은 그 인터뷰 내용을 전달해 드립니다.
이달의 용사 : 더스페이스 프랜즈 김현옥 대표
조정옥 센터장 : 더스페이스프랜즈의 소개를 해주세요.
김현옥 대표 : 더스페이스프랜즈는 주식회사로 해방촌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학습을 돕고 있습니다.
해방촌에서 5~6년간 함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학습 격차 문제을 위한 활동을 하다가
2018년도에 사회적기업육성팀 참여를 기회로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08년 충북에 거주하면서 다문화 가정 여성들과 만나게 된 것을 계기로 지금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2년에 원래 살던 해방촌으로 돌아와 지역에 아프리카계 이주 혹은 결혼가정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아프리카 출신 주부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하였습니다.
이 모습을 보신 해방교회에서 해방문화교실에 공간을 지원해주셔서 본격적으로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게 되었고,
이후 해방촌에서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면서 저희도 공모사업도 참여하고,
대학 및 기업의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조정옥 센터장 : 해방촌의 다문화 가정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김현옥 대표 : 현재의 정확한 통계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가 활동하고 있는 용산2가동은
2016년 기준 만육천명 정도 다문화 인구가 있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이 중 10%가 외국인이고, 또 10%가 아이들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요즘은 조금 줄어들었다고 들었지만
등록되지 않은 이주자들 및 이주 아동들까지 합치면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조정옥 센터장 : 작년 우리나라 다문화 가구 구성원이 처음으로 백만명 돌파했다고 합니다.
용산구는 1분기 기준 전체 인구 약 24만 명 중 5.9%가 외국인이고,
미등록 외국인을 추산하면 다문화 가구 구성원은 약 2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김현옥 대표 : 네, 요즘 해방촌에서 보면 아프리카 지역 아이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오산중 보광초 등은 한 학교에 적어도 25개국 이상 국적의 학생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도 선생님들이 어려움을 겪으신다고 들었습니다.
지역의 어느 초등학교는 전교생 200명 중 80명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고,
그 중 50명 이상이 러시아계 부모를 가진 아이들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정책상 학령 연령대의 아이들 입국하면 무조건 학교에 보내는 것이 의무에요.
그래서 아이들은 한국어를 몰라도 무작정 거주지역의 학교에 다니게 됩니다.
이선진 활동가 :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 콘텐츠도 개발 중이라고 들었어요. 어떤 것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현옥 대표 : 2012~13년 처음 해방촌에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만났는데
한글도 모르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가만히 앉아만 있다고
한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한글 교육 부탁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어만 어느 정도 가르치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아이 두명을 맡아서 가르쳤어요.
그런데 한글 문제뿐만 아니라 학습 자체를 어려워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한글 습득의 격차로 시작해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를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진행하던 예체능 공부는 그만두고 당장 시급해 보이는 기초 학습 위주의 교육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공간이나 선생님 수의 한계로 한 번에 맡을 수 있는 아이들이 20~25명 정도입니다.
선생님 1명이 2명 이상은 가르치기 힘들어요.
그래서 가정 내에서 부모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기본적인 학교 교육을 따라갈 수 있도록 교과서 56개에 나오는 약 600개의 단어를 모아
9개국어로 된 단어 학습 교재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직접 가르치지 않아도 가정에서 부모와 같이 부모의 모국어를 아이에게 가르치고,
반대로 아이가 한국어가 서툰 부모에게 가르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하였습니다.
현재 정식 도서로 출판을 준비 중입니다.
더스페이스프랜즈의 교육 콘텐츠 아띠코리안과 아띠보카
조정옥 센터장 : 더스페이스프랜즈는 예비사회적기업이라고 들었는데 어느 형태의 사회적기업인가요?
김현옥 대표 : 저희는 고용노동부에서 인가를 받은 창의혁신형 예비사회적기업이에요.
처음에는 도시재생사업으로 국토개발부 소속의 사회적기업 육성팀이었어요.
그런데 예비사회적기업 신청 당시 국토부는 하드웨어를 고치고 리모델링하고 그런 성격이 있다 보니
저희 교육 아이템으로는 예비사회적기업 심사에서 떨어지고 마지막으로 고용노동부에서 인가를 해줬습니다.
조정옥 센터장 : 아, 그렇군요. 구체적으로 인증에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어요?
김현옥 대표 : 저희가 취약계층 대상 사업을 하는데 사실 취약계층임을 서류로 증빙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보통 한부모 가정인 경우는 한부모 증명서가 있지만,
단순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주 가정 아이들이나,
극단적으로 미등록 이주자 같은 경우는 아무것도 증빙할 수 없는 경우도 있거든요.
사회적기업으로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꾸준히 소셜미션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만나는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경험이 부족하고,
물리적 환경도 너무 안 좋아서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가 적습니다.
그래서 제가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으면 모르겠다고만 대답해서 가슴이 아팠어요.
한번은 고1 학생 2명을 데리고 캠핑을 갔습니다.
충주호에서 카약을 타고 지붕에 올라가 밤하늘을 보는 등 새로운 체험을 했는데
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늘 자신이 없던 아이가 이 캠프에서 자신이 다른 친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해서
자신감이 상승했다고 피드백을 받기도 했습니다.
조정옥 센터장 : 저도 더스페이스프랜즈를 방문해 본 적이 있는데
공간 자체에서도 해방촌의 특성이 느껴졌고, 참 따뜻했습니다.
더스페이스프랜즈와의 만남으로 생긴 아이들의 변화 혹은 성장 사례를 공유해주세요.
김현오 대표 : 5년간 일주일에 3번을 공부하러 온 나이지리아 학생이 있습니다.
엄마가 매우 적극적으로 보냈어요.
이 아이가 4~5학년 되었을때는 학교 성적도 향상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선생님이 바쁜 시간에 더 어린 동생들을 가르치게 했어요.
또 다른 한국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인데 더 어린 아이들이게 한글을 가르치게 했습니다.
간단한 모음 자음을 가르쳤지는데 자신이 모르는 부분은 선생님께 물어보면서 가르쳤고,
이로 인해 그 아이 스스로의 학습 능률도 향상되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올해 18살인데 4년 전부터 다른 아이들을 가르치게 하였습니다.
선생님이 바쁜 상황에서 4~5명의 아이들이 한 번에 왔는데
이 아이들을 맡게 했더니 아이들을 모아놓고
아이엠그라운드 과일이름 말하기 게임을 진행하여 놀이와 동시에 교육을 하는 기지를 보여줬어요.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이 더 많아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한국의 주입식 한글 교육, 교과 교육, 이런 것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고민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현실에 떨어진 교육을 하기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고민이 많습니다.
조정옥 센터장 : 더스페이스프랜즈의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조현옥 대표 : 사실 수익이 거의 없습니다.
아이들이 장기적으로 변화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비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 선생님들만으로는 운영이 힘듭니다.
그래서 사단법인을 만들어 기부금을 받고, 후원금으로 선생님께 임금을 드리고 있습니다.
지원사업을 하거나 후원을 받을 때 가끔 다문화 교육에서 혁신적인 요소를 요구하는데,
다문화 교육은 오히려 기본으로 돌아가서 꾸준히 만나고 지속적인 교육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혁신적인 것보다는 전통적인 것이 오히려 요구되죠.
조정옥 센터장 : 이런 곳이야 말로 공적자금 투입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현옥 대표 : 맞습니다. 얼마전 바우처 공모사업에 지원했다가 떨어졌습니다.
공공뿐만 아니라 사기업에 후원을 받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SK에서 지원사업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렇게 설명합니다.
아띠코리아를 통해 3개월간 교과서 56개에 나오는 600개의 단어를 교육하는데에 1인당 교사 비용 100만원이 필요하다고.
앞으로도 꾸준이 설득할 예정입니다.
조정옥 센터장 : 용산구에 더스페이스프랜즈처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학습을 지원하는 단체나 기업 있나요?
김현옥 대표 : 네. 보광초등학교 앞에 바라카 도서관이라는 곳이 있어요.
저희가 아프리카계 아이들을 주로 가르친다면 거기는 아랍권 아이들을 주로 가르칩니다.
바라카가 아랍어로 블래싱이라고 하더라구요.
3년 정도 된 곳입니다.
이선진 활동가 : 무엇보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것 같아요.
김현옥 대표 : 네, 맞아요.
5년 전에 나이지리아 출신 엄마와 한국어 공부를 한적 있는데
그때 ‘깜둥이’라는 단어를 설명 한 적이 있어요.
그때 그분이 하신 말씀이 동네 가게에서 그런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비하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이제 의미를 알았다구요.
가끔 사람들이 세금도 안내는 외국인에게 왜 우리 돈을 쓰냐고 하는 말을 듣는데
나도 한국에서 일하고, 소비하고 똑같이 세금 내고 살고 있다고 하는 말도 들었습니다.
이선진 활동가 : 최근 정부에서 코로나 백신을 불법체류자에게도 준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일처럼 우리 사회나 정부가 다문화 가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무엇이 있을까요?
김현옥 대표 : 아직도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요즘 고민은 아이들의 교육격차 해소 역량 강화를 넘어
저 자신이 글로벌한 세계관을 가지고 이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 아이들이 여느 한국 아이들처럼 우리나라에서 계속 살 수도 있고,
다른 나라에 가서 역량을 펼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저는 이 아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사회구성원으로 살 아이들이기 때문에 지원을 해야한다고 어필했는데
이제는 그런 캐치프레이즈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정옥 센터장 : 용산구는 아직 인권조례가 없습니다. 참 안타까워요.
시민사회와 함께 고민하면서 이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더스페이스프랜즈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김현옥 대표 :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SK와 CSAP프로그램(소셜미셜을 해결하려는 기업의 역량 강화를 돕는 프로그램)에 지원해
95개 기업 중 최종 3개 기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작년에 교육을 참 많이 받았어요.
앞으로도 저희의 역량을 강화해서 자립하고 더 좋은 기회를 얻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조정옥 센터장 : 이 방송을 보는 일반 시민들이 더스페이스프랜즈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김현옥 대표 : 저희가 이제 사단법인이라 후원을 하시면 기부금 영수증 발행 가능합니다^^
조정옥 센터장 : 오늘 방송에 참여하신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김현옥 대표 : 오랜만에 우리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어서 후련해졌어요.
요즘 고민이 많아서 잠을 잘 못 자는데 후련해졌습니다.
다문화 아이들에 대한 지원은 우리 사회의 향후 사회적비용을 절약하는 것입니다.
학교, 학습 등에 적응을 못한 아이들이 나쁜 길로 엇나가는 일이 생깁니다.
최근 용산구 소재 모 중학교 상담 선생님이 경찰서를 찾는 일이 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와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이 아이들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데
사실 직접 소통해보면 그런 벽은 쉽게 허물어집니다.
만남의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더스페이스프랜즈 소개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9mP_r9MKrx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