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돌봄체계 구축 위한 광추위 4차 릴레이 포럼
마포·성북 사례로 지역사회 통합돌봄 위한 자치구 실천과 고민 나눠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지역사회가 관건이고 핵심입니다. 때문에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광역단위에서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모순적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봄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으므로 공공과 지역, 개인, 자원봉사자 등 자원들을 연계 협력할 방안을 찾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유창원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장은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위한 자치구의 고민을 털어놨다. 유 센터장은 “우리가 지향하는 돌봄의 형태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이다. 따라서 정책의 변화와는 무관하게 지역사회 통합을 실현해 낼 수 있을지를 중점에 두고 고민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돌봄 수요가 많아지면서, 원하는 곳에서 돌봄을 제공받으며 살 수 있도록 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서울의 각 자치구에서는 지역 내에서 일상적으로 돌봄이 발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서울사회적경제지역사회통합돌봄광역추진위원회(이하 광추위)는 19일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3층 교육장에서 '지역돌봄체계구축을 위한 자치구의 실천과 고민(마포, 성북 사례를 중심으로)'을 주제로, 지역사회통합돌봄을 위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노인 돌봄 서비스’ 앱 개발 및 시범사업 추진 중인 성북구
성북구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동시에 지역에만 그치지 않도록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성북구 노인 돌봄 서비스’ 앱이다. 성북구 노인 돌봄 서비스 앱은 원활한 돌봄이 제공될 수 있도록 총 27개 항목의 돌봄 서비스를 체크하면, 대상자의 상황에 맞춰 건강지원, 생활 지원 등 이용 가능한 서비스들을 확인할 수 있다. 정부지원부터 지자체 지원, 민간지원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앱을 통해 대상자에게 어떤 서비스가 적절한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앱에서 대상자에 대해 일정 부분 파악하면, 대상자에 대한 통합 계획을 설정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유창원 센터장은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추진하려는 민간기업이나 민간단체들이 앱을 중심으로 통합돌봄에 접근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통합돌봄서비스들이 사회적경제 통합돌봄 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용자 중심, 예방 중심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원스톱 돌봄 서비스 이행 가능성을 모색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현장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모멘텀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서 출발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사회적경제기업의) 자생력과 통합돌봄이 지역사회에서 구축되고, 형태를 갖춰나갈 수 있도록 하는 고민이 필요하고요. 이런 고민을 지역사회에서 하거나, 사업적으로 접근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광역네트워크에서 같이 고민하면서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지’ 넘어 시민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사회서비스 공급하는 마포구
마포구는 다른 방식의 돌봄 전략으로 ‘돌봄공동생산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돌봄공동생산사업단’은 돌봄SOS 사업 중 일상편의와 관련된 서비스를 사회적경제와 함께 공급한다. 사업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현재까지 구와 협조하며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제공되는 서비스는 ▲식사서비스 ▲이동지원 ▲주거 편의 지원 등이며, 처음에 함께 했다가 현재는 빠진 조직까지 총 12개 사회적경제기업(조직)이 함께했다.
돌봄 SOS 센터 사업을 하다 보니 단기 서비스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주거 중심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주거 취약주택 홈케어 주치의 사업’을 진행했다. 집수리뿐만 아니라 주택을 진단하고, 각 상황에 따라 청소, 소통, 방역 등 관련된 집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마포구는 이 같은 실천들을 기반으로 마포돌봄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홍진주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장은 “지금까지 진행해온 일들이 컨소시엄 형태였다면, 앞으로는 좀 더 견고하게 사업을 세팅해 나가려는 의지를 가지고 운영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마포구는 2023 사회서비스 공급 주체 다변화 사업으로 청장년 1인 가구 생활형 사회서비스 제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제공되던 서비스에 '안전'과 '건강' 관련 서비스가 통합적으로 제공된다. 하지만 패키지 형태가 아니라 상황과 수요, 필요에 맞춰서 조정해서 제공되는 형태의 서비스다. 이 사업에는 그동안 마포구 내에서 지역사회 통합돌봄 관련 사업을 함께 진행해온 (사회적경제) 주체들과 의료사협, 서울사회서비스원이 함께 프로세스를 세팅해 나가고 있다.
홍진주 센터장은 “인력양성이나 서비스 품질 관리, 공동의 프로세스 등을 각개전투하지 말고 같이 공부하고 개발했으면 한다. 더 나아가 공동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것도 좋다”며 “각 지역에서도 같이 고민하면서 확장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지속가능한 모델을 함께 만들어 ‘지역사회통합돌봄’을 사회적경제가 더 잘할 수 있는 모델로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지역 사회적경제조직(기업) 협업이 중요시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이어진 토론에서는 용산구와 노원구 사례가 소개됐다. 용산구는 양극화가 심한 지역이고, 노원구는 서울 자치구 중에서도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에 속한다.
용산구는 9개 기업(조직)이 함께 ‘용산구 사회적경제 지역사회 돌봄 네트워크’를 만들고, 쪽방촌, 고시원, 재개발 지역 등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 함께하는 기업들과 공유했다. 자치구 예산을 배정받아 세탁서비스와 정서 지원을, 이후 지역에서 진행된 주민기술학교를 통해 정리수납을 하는 협동조합이 만들어지면서, 구의 요청을 받아 저장 강박 등 주거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조정옥 용산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장은 “돌봄 사업을 충실히 하다 보니 구에서 더 많은 고민을 하면서 우리의 역할을 요청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고 있다”면서 “민관거버넌스 강화를 통해 지역에 다양한 돌봄 사업을 만들어내는 게 현재 용산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원구는 “외부자원 없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다양한 고민과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외부자원 없는 상태로 현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아 나가는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민관 거버넌스의 실질적 작동 및 민민네트워크의 강화 ▲통합창구 ▲공급역량 강화 및 서비스 표준화 ▲다양한 루트의 자원조달방안 마련 ▲사회가치지표를 활용한 사회적가치의 외화 등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인성현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사회적 가치를 객관화해서 내부운영을 할 수 있는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외부적으로는 우리의 가치를 객관하고, 이를 통해 자원을 조달할 수 있는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사출처 : https://www.socialimpact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