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사경센터, 사회적경제의 현재 미래 짚어보는 ‘만리살롱’ 열어
6일 청파동 소재 만리서재에서
유훈 경기도사회적경제원장 “콜렉티브 임팩트가 대안”
“코로나19,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어요. 전략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기회요인보다 위험요인이 굉장히 커지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역할이 더 중요해 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그 역할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에요.”
용산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가 6일 청파동에 소재한 만리서재에서 사회적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얘기해보는 ‘만리살롱’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유훈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원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지금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나요?”
유훈 원장이 질문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지만 모두 답을 알고 있는 눈치였다. 3년이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위기, 저출산과 지역소멸, 그로 인해 나타나는 사회·경제적 영향까지. 유훈 원장은 “만만한 세상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는 ESG가 강조되고 있다. 기업 경영에서는 더욱 그렇다. ESG는 단순히 기업에서 사회공헌을 하는 방식이 아니다. 예를 들어 A기업이 기부, 자원봉사, 장학금을 지급한다면 다양한 사회공헌을 하는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환경을 오염 시키고, 협력업체에 갑질을 하고, 질 낮은 재료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한다고 해도 여전히 좋은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유훈 원장은 “ESG로 스펙트럼이 바뀌면서 기업에서 진행하는 기부나 봉사보다, 기업의 운영 방식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거버넌스(Governance) 관점에서 올바른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것은 사회적경제가 할 일이 많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사회적경제는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를 통해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 유 원장은 “어떤 문제를 볼 때 많은 사람들이 치안은 경찰이, 복지는 정부가, 일자리는 기업이 해결한다고 생각한다. 하지 이런 시대는 끝났다. 콜렉티브 임팩트가 궁극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삼척시가 한국남부발전, 강원도, 사회적경제조직과 함께 진행한 ‘희망을 담는 빨래바구니’는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침구류를 무료로 수거해 세탁·배달해 주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빨래방과 카페를 만들었다. 삼척시는 이 사업을 통해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던 시기 빨래를 수거·배달하며 취약계층들의 건강과 안부를 확인했고, 외출이 어려운 노인들을 대신해 구매대행 서비스를 진행했다.
유훈 원장은 콜렉티브 임팩트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이것은 사회적경제뿐만 아니라 기업, 공공기관, 활동가, NGO 단체 등이 전부 연관된 사례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도 이런 방식을 일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를 포함해서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어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문제마다 이니셔티브를 만들고, 논의하는 것을 ‘라운드 테이블’이라고 하고요. 혁신성이 높은 소셜벤처나 사회적경제기업, 경기도의 여러 부처나 공공기관, 투자자, 이용자들이 멤버로 참여합니다. 그러면 하나의 프로젝트가 만들어질 것이고, 이것이 실행되면서 임팩트를 만들어 낼 거예요. 그렇게 여러 임팩트가 만들어지면 사회문제를 완화하거나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훈 원장은 경기도에서도 콜렉티브 임팩트 방식으로 사회적경제조직들이 역할을 하면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유 원장이 설명한 프로젝트가 단기적으로는 성과가 없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사회·경제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콜렉티브 임팩트 전략을 수립하고, 사회적경제 역할이 더 많이 확대될 수 있도록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임팩트성장지원팀 ▲ESG파트너십팀 ▲혼합금융투자팀 ▲사회적가치확산팀 ▲정책연구센터 등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그는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영문이름은 ‘Social Impact Creators’로 정했다. 우리는 소셜임팩트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다양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사회적경제가 뭐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잖아요. 저는 이렇게 대답해요. ‘정부가 제공할 수 없는 포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이 제공할 수 없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요. 그리고 경제학의 또 다른 정의는 ‘일상을 연구하는 학문’이에요. '경제학'은 '일상'인 거죠. 저는 취약계층이 취업을 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그리고 그게 우리의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사 출처 : https://www.socialimpact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