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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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기술학교-한지공예 초급과정 교육 후기>
용산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이하 용산사경센터)의 주요 사업 중에는 주민기술학교가 있습니다. 2020년 정리수납 전문가 과정과 반려견 돌봄 전문가 과정, 2022년 상반기 집수리학교에 이어 2022년 하반기에는 다문화 비즈니스 통역사, 꽃꽂이 과정과 한지공예 과정이 운영되었습니다.
지난 3년간의 주민기술학교를 통해 여러 주민 모임들이 결성되었고, 그중 정리수납 전문가 과정 졸업생들은 협동조합을 창립하여 활발한 사업 및 지역사회 공헌 활동까지 활발하게 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용산사경센터에서는 용산구의 사회적경제 기업들과 협업하여 주민들이 더욱 다양한 전문 기술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취업 및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진행 된 용산구 주민기술학교 한지공예 초급과정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어 그동안의 과정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10월 21일 첫 수업 소식은 이미 11월 뉴스레터를 통해 전해드렸습니다.
● 주민기술학교 한지공예 초급과정 시작 http://www.yse.or.kr/board/read.php?table=1013&number=1470&page=2&sel_cat=&sel=&search= |
한지의 특성 및 한지공예의 매력에 대한 설명 이후 작지만 예쁜 거울 만들기로 시작된 첫 수업으로 수강생들의 한지공예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습니다. 한 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에 너무 예쁜 손거울이 완성되었는데 앞으로 이어질 수업에서는 얼마나 더 예쁜 작품들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는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첫 수업에서 만든 네모 손거울 뒷면
한지공예를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이 ‘풀 만들기’인데요, 한지를 붙이기 위한 풀은 가루로 된 풀 원료에 물을 섞어서 10분 이상 잘 저어줘야 합니다. 이후 2~30분 정도 기다리면 점도가 올라가면서 잘 붙는 풀이 완성됩니다. 이 과정을 위해 이른 오전 수업임에도 더 일찍 오셔서 조용히 풀을 만드는 수강생들도 있었고, 여유롭게 전날 저녁 만들어 놓은 풀을 가져오는 수강생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소한 것 하나로도 각자의 개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지공예에 필요한 기본 재료, 제일 왼쪽이 한지공예용 풀 원료
한지공예 초급과정 총 12회 중 10회는 한지공예 실습 교육이었습니다. 매주 금요일 오전 주 1회, 10주 동안 참 여러 가지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네모 손거울, 팬트레이, 비단필통, 보석함, 등, 핸드폰 거치대, 1인 찻상, 토끼거울 거치대 등 실용적이면서도 예쁜 작품들이 속속 탄생했습니다.
수강생들이 만든 다양한 한지공예 작품들
수강생들이 말하는 한지공예를 배우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한지의 감촉을 손으로 예민하게 느끼며 조용히 집중력을 발휘해 작업해야 한다는 점이었다고 합니다. 평소에 핸드폰을 보지 않고 무언가에 집중하여 말없이 두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잘 없습니다. 그런데 한지공예를 배우는 시간 동안은 바깥세상의 일은 다 잊고 오로지 손 끝에 느껴지는 한지의 감촉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예상치못한 힐링 타임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한지공예 과정을 맡아주신 단꿈협동조합의 백현순 이사님께서는 이번 교육 참자들의 열의와 자세를 매우 높이 평가해주셨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한지공예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손에 꼽을 정도로 수업 분위기가 차분하고 멤버들의 성향이 비슷하다고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교육생들은 회차가 진행될수록 가까워지고 교육이 끝나도 함께 모여서 한지공예를 배우러 다니자고 계획하기도 하였습니다.
작업에 열중하는 백현순 강사님과 교육생들
이번 주민기술학교 한지공예 초급과정에는 실습 교육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곳에서 배운 기술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사회적경제 기업으로 창업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사회적경제 교육’과 ‘협동조합 교육’이 바로 그 시간이었습니다. 각각 두 시간에 걸쳐 전문 강사님들에 의해 진행된 교육이었습니다. 교육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참여자들이 관심 없지 않을까,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준비한 시간이었는데요, 걱정이 무색할 만큼 열심히 참여해 주셨고, 강의 후에는 여러 질문도 던져주셨습니다. 우리 생활에서 사회적경제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단꿈협동조합 이외에도 우리 주위에 어떤 협동조합들이 있는지도 궁금해 하셨습니다.
사회적경제 교육, 강사 조정옥 용산사경센터 센터장
협동조합 교육, 조금득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주 1회, 총 12주간의 긴 여정이 무사히 마무리되고, 총 12명의 교육생 중 교육 참여 기준을 달성한 7명의 교육생이 수료증을 받으셨습니다. 교육을 받으시는 분들이 한지공예를 그저 시간때우기 좋은 취미로 생각하고 참여하면 어떻게 하나 고민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교육에 참여하는 자세를 통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그리고 교육 수료 후 익명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도 대부분이 향후 자비를 들여서라도 교육을 지속하고 싶다고 하셨고, 그렇게 배운 기술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달 받았습니다.
많이 즐겁고 따뜻했던 시간 만들어주신 단꿈협동조합의 백현순 이사님과 교육생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용산구 내에서 의미있는 모임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용산사경센터가 적극 지원하겠습니다.